(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발작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는 이른바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 의외로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심증후군(스트레스 유발성 심근증)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돌연한 사망, 이별과같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세로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의 과다분비와 함께 심장의 펌프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슴이 터질 듯한 아픔을 느끼고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잉고 아이텔(Ingo Eitel) 박사는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유럽과 북미의 7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상심증후군 환자 256명(30-90세)의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81%가 폐경여성, 8%는 50세 이하 여성, 11%는 남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진 환자는 71%였고 나머지는 원인불명이었다.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30%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친구, 가족, 애완견의 죽음, 대인관계 불화, 불안, 분노, 실직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1%는 신체적 스트레스로 수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 천식,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밝혀졌다.
증세는 심장발작과 비슷했지만 심근세포가 죽거나 반흔조직이 남지 않았다. 심근조직은 일시적으로 위축되었다가 나중엔 완전히 회복되었다.
혈관조영 결과 75%는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최신호(7월2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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