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이별이구나.
10년동안 정들었는데...
내 삶의 일부였던 너를 이렇게 떠나보내려 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앞으로도 볼때마다 닦아주고 아픈덴없나 확인해 줄테니까 내가 없더라고 잘 굴러다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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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기 일관… 개별 협상 더뎌져
산별교섭 이미 끝났지만
"다른 은행들이 먼저하면…"
정부·여론 고려탓 교섭 주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11.12.29 18:01:12

수정시간 : 2011.12.29 18:01:12

 

올해로 입사 2년 차인 A씨는 지난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금융기관에 취직을 했지만 기쁨도 잠시. 20%나 깎인 월급통장을 확인한 뒤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선배들의 월급을 알게 된 뒤 낙심은 더욱 컸다. A씨는 "대학 후배들이 저의 월급을 묻고는 지원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이직도 고려했다"면서 "올 연말까지는 정상화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요원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09년 이후 초임이 삭감된 신입행원 등 금융권의 초임 임금 회복이 해를 넘기게 됐다. 10월20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011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금융권 초임임금 회복에 대한 원칙을 합의했지만 개별협상이 더뎌지면서다.

◇초임 임금 회복 합의 봤지만=당시 세 가지 부문에서 원칙합의는 이뤘다. 2009년 2월 이후 채용된 신규직원의 임금 대상을 대상으로 총 인건비 내에서 기존 직원보다 높게 인상해 임금격차 조정 가능하다는 것을 포함해 ▦임금격차 조정은 기관 특성에 따라 단계적(2년 이상) 추진 ▦임금격차 조정 완료 시점에서의 대졸초임(1년 차)은 2009년 2월 이전 수준을 넘지 않는 것으로 한다는 게 요지다. 물론 적용시점은 2011년 7월이어서 그 이전 삭감 분은 소급대상에서 제외된다.

A씨는 "34개 기관이 참여했던 만큼 임금회복에 속도가 붙을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로 눈치보기로 개별협상 지연=초임 회복이 더뎌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각 기관별 개별협상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사업구조개편과 인수합병, 매트릭스 제도 도입 등을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신입행원 초임 회복 문제가 후순위로 밀려버린 것이다.

실제로 농협중앙회는 내년 3월 경제와 금융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놓고 노사가 충돌하면서 초임 회복에 대한 노사교섭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시중은행 역시 지부별로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 다른 은행들이 결정하면 거기에 맞춰 임금 회복 수준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 은행은 국책은행 등의 기준을 참고해 올해 7월부터의 초임 임금 삭감분을 75대25 비율로 소급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역시 결정은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인사시즌과 겹치고 인사담당 임원들이 바뀌기도 해 지부별 교섭이 주춤하다"면서 "여기에다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입사한 금융계 신입직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고용 확대와 고통분담을 위해 평균 20% 삭감된 임금을 받고 있다.

Posted by 밝게빛나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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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7:15 / 수정: 2011-08-24 04:53
주식계좌 매일 1만개 늘어…과거 위기보다 하락폭 작아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 '공포를 사라, 위기는 곧 기회다. ' 도대체 어떤 말이 맞는 걸까? 주식시장에는 늘 상반된 격언이 난무한다. 미국 유럽발 재정위기로 단기에 주가가 급락하자 지금이 과연 과감하게 주식을 사야 할 때인지, 아니면 갖고 있는 주식도 팔아야 할 때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사실 위의 격언들은 모두 맞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두 틀린 말이기도 하다. 매수와 매도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주식을 제때 사고 팔았는지는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밝혀진다는 것이다.

요즘 개인투자자들 중에는 최근 시장 상황을 돈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주식활동 계좌 수가 하루 평균 1만개 가까이 늘어나면서 총 1800만개를 넘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곧 2000만개도 넘어설 기세라고 한다. 심지어 마이너스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시중은행의 8월 중 신용대출 증가율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일부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이 한 주 전에 비해 150% 안팎까지 늘었다고 한다. 증권사에서 돈을 꿔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액도 이달 중순부터 다시 증가추세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개인이 사들인 주식은 2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던진 주식을 개인이 온 몸으로 떠 안은 셈이다.

이런 수치는 요즘 주변에서 '지금 주식 사면 무조건 먹는다'는 말이 종종 들리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럼 정말 지금 주식 사면 돈 벌 수 있을까? 물론 그건 아무도 모른다. 다만 과거 비슷했던 때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는 이유가 소위 '학습 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급락했던 주가가 이후 급등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겼던 것이 바로 지금 개미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 과거를 살펴보자.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 코스피지수의 직전 고점은 그해 5월16일 기록한 1888.88포인트였다. 이후 주가는 2008년 10월27일 938.75포인트까지 빠졌다. 5개월간 지수가 정확히 반토막 났다. 주가가 다시 위기 전 고점 1888.88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10년 10월이다. 저점부터는 만 2년이 걸린 셈이다. 외환위기 때는 어땠을까. 위기 전 1997년 6월 주가는 800대 목전까지 올랐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1998년 6월에는 280포인트까지 빠진다. 1년 사이 65%가 하락한 것이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800대를 구경한 건 1999년 6월로 저점 대비 만 1년이 지나서다.

지금은 어떤가. 지난 5월2일 2228.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 1710.70포인트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 달여 간 하락률은 23%다. 현 시점의 주가 하락률은 과거 두 번의 큰 경제위기와 비교하면 고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락한 기간 역시 상대적으로 매우 짧다. 주식시장에서 역사는 항상 반복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 주가는 어제 모처럼 시원스레 반등했다. 그제 장마감 직전 주식을 산 사람은 어제 돈 좀 벌었을 게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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