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etics companies also benefit from subscriptions because they get a new way of reaching customers.’
Apr 13,2012

Memebox CEO Ha Hyung-seok shows samples of the many branded cosmetics his company sends customers for a monthly subscription fee. Provided by the company

While online retailers are frustrated with a revised cosmetics law that completely banned their sale of cosmetic samples from Feb. 5., there’s a 29-year old businessman who earns 200 million won ($175,453) a month by selling cosmetics samples to consumers on monthly subscription service.

Ha Hyung-seok, a fashion marketing graduate of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started cosmetics subscription commerce in Korea by launching Memebox last December.

Since then, Memebox has attracted over 10,000 subscribers.

“Just like newspapers, which deliver the essence of information to readers, I saw potential in a subscription system that delivers the best products picked by experts,” Ha said in an interview with the JoongAng Ilbo last Friday.

Memebox sends customers a box of cosmetics samples from 10 premium brands such as Vichy, Guerlain, and L’occitane for a 16,500 won monthly subscription fee.

Ha gets cosmetics samples free of charge from cosmetic companies, but he says they benefit from the business model too.

“Free cosmetic samples were normally given away at department stores or mailed with magazine subscriptions,” Ha said. “Given that many women prefer to test products before buying them, cosmetics firms also benefit from subscription commerce because they get a new way of reaching customers.”

A revised cosmetic law prohibits the sale of samples but Memebox said its business is legal because it doesn’t charge customers by the piece but rather by a monthly subscription.

Before starting Memebox, Ha worked at social commerce company Ticket Monster’s fashion beauty division in Korea and as an intern for high-end men’s fashion brand Tom Ford in New York, coordinating the brand’s official model, Brad Pitt.

Ha got the idea of Memebox from a friend who runs a similar business in Hong Kong.

Subscription commerce for samples was pioneered by U.S. company Birchbox, which has been delivering a box of cosmetics samples per $10 monthly subscription since 2010.

“We try to put items worth 100,000 won in a box,” Ha said. “From the consumers’ standpoint, they pay less than 20 percent of the market price.”

Ha started Memebox with 35 million won in investment from himself and four partners. It wasn’t an easy start, he says.

Ha made cold calls to set up meetings with marketing people at cosmetics companies. Ha’s four partners prepared the boxes of samples and marketing was done through social networking services.

“We earned a profit from the first month because we minimized expenses,” Ha said. “We were ignored by cosmetics companies when we first approached them, but now they come to us .”

Memebox’s next goal is to sell products for babies, men and soldiers.

“Some organic produce growers contacted us because they’re interested in using our business model,” Ha said.

Currently, all subscribers at Memebox get a box with the same cosmetic items per month, but the company is currently in discussions with cosmetics firms about providing samples tailored to each customer’s skin type.

“We will continue providing valuable information and products to customers to achieve sustainable growth,” he said.


By Lee Soo-ki, Kim Mi-ju [mijukim@joongang.co.kr]

 

한글 관련 기사

공짜로 받은 화장품 팔아 월 2억 버는 20대男


월 1만6500원 회비 내면 고가 화장품 보내주는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


고가의 화장품들을 공짜로 구한 뒤 이를 소비자들에게 팔아 월 2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이가 있다. 화장품 전문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업체인 미미박스의 하형석(29) 대표다. 서브스크립션커머스는 일정액의 월 회비를 내면 업체가 알아서 상품을 골라 정기적으로 보내 주는 새로운 거래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미박스는 만 3개월여 만에 1만여 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했다. 하 대표는 “알짜 정보를 엄선해 전해 주는 신문처럼 전문가들이 까다로운 안목으로 제품을 골라 전해 주는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사업모델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의 유명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스쿨을 나왔다. 사회생활은 남성용 명품 브랜드 톰포드에서 시작했다. 미국 뉴욕의 톰포드 매장에 무작정 찾아가 “인턴으로 취직시켜 달라”고 졸라댄 결과였다. 톰포드에서는 전속 모델이던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의 코디로 활동하다가 귀국 후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에서 근무했다.

 ‘공짜로 물건을 받아다 판다’는 아이디어는 홍콩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는 친구로부터 얻었다. 화장품은 록시탕·겔랑·비쉬 같은 유명 회사 10여 곳에서 무상으로 받고 있다. 화장품 회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화장품 업체들은 지난 2월부터 공짜 견본(샘플)을 일절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법이 이를 막았다. 그러나 화장품 회사들이 소비자가 아닌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업체에 제품을 무료로 넘기고, 서브스크립션커머스 회사가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유료로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 화장품 업체 입장에서 볼 때 중간에 미미박스를 끼면 샘플을 무료 제공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장품 회사들은 미미박스를 활용하게 됐다.

 공짜로 얻은 화장품을 판매하지만 미미박스는 매월 회원들에게 회비(1만6500원)를 받는다. 그는 “회원에게 보내는 박스 한 개당 10만원어치 정도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가의 20%가 채 안 되는 월 회비로 구매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동업자 4명과 자본금 3500만원으로 시작한 창업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화장품 회사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무작정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포장도 동업자 네 명이 직접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소문 마케팅을 무기로 판촉비용을 최소화했다. 하 대표는 “ 비용을 줄인 덕에 영업 첫 달부터 이익을 냈다”며 “초기엔 화장품 회사로부터 문전 박대도 많이 당했지만 최근에는 되레 유명 브랜드 쪽에서 먼저 화장품을 대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고 했다.

 다음 목표는 서비스 폭을 넓히는 것. 화장품에 아기용·남성용·군인용 등의 서비스를 더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유기 농산물 업체 등에서도 우리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활용하고 싶다며 연락이 온다”며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와 제품을 제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월간지를 정기구독하면 매달 잡지가 배달돼 오는 것처럼 회비를 내면 화장품 등을 배달해주는 판매기법.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버치박스(BirchBox)가 대표 업체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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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17:23 / 수정: 2012-03-30 03:26
9월께 포털 구축
농업인과 소비자가 농산물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종합 온라인 사이트가 만들어진다. 2학기부터는 교육비 절감을 위해 ‘e교과서’가 웹 기반으로 제공된다.

정부는 29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싱싱장터’를 보완해 오는 9월 종합 농산물 온라인 포털로 구축하기로 했다. 이 포털 사이트는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우체국 쇼핑, 농협 e쇼핑, 사이버거래소 등과도 연계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국내 농산물의 유통단계 축소와 가격안정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직거래가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과서 가격 안정 방안도 나온다. 교과서에 대한 적정 가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2학기부터 e교과서 보급방식을 CD 형태에서 웹기반 형식으로 전환한다. 교과서 대여제나 물려주기 등을 통해 교과서 소비문화도 바꿔나가기로 했다.

음식값을 동결하는 등 물가안정에 기여한 ‘착한 가게’에 주는 인센티브는 확대된다. 박 장관은 “착한 가게의 확대와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요금 조세 금융 등에서 인센티브를 늘리겠다”며 “(물가관리를 잘한 지방자치단체는) 각 부처에 통보해 지자체 공모사업 선정시 우대하겠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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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삼성重·하이닉스·NHN 묶어놨더니…
`하이Q트리플에이스` 코스피보다 1.39%P 높아
기사입력 2012.03.28 17:55:32 | 최종수정 2012.03.29 10:25:26


 

요즘 금융투자업계 최대 화두는 `삼성전자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 코스피의 2배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까지 찾아 베팅하고 있다.

서민기 코스모자산운용 전무는 "정보기술(IT)주 가운데 투자할 만한 것이 반도체나 휴대폰 정도밖에 없고, 따라서 삼성전자를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소형ㆍ중형주가 3월 들어 조정을 받은 까닭에 대형주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는 점 또한 삼성전자를 사는 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 덕을 보지 않고도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린 펀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작년 말 출시한 `하이Q트리플에이스`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한 주도 편입하지 않고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를 1.39%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 비결은 자체 개발한 퀀트(금융공학) 모형을 활용한 종목 선택에 있다. 이 상품은 펀더멘털, 기술적 분석, 기관수급 등 변수를 입력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20~30개 종목을 뽑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다.

코스피200에 들어가 있는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후보군을 놓고 투자선택을 하는데, 삼성전자는 한 번도 투자범위 안에 들어간 적이 없다.

1월 말과 2월에는 기관이 팔면서 수급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졌고, 그 이후에는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이 걸림돌이 됐다. 대신 LG디스플레이, 우리투자증권, 삼성중공업, 하이닉스 등이 연초에 효자 노릇을 했다. 1월 코스피가 7% 오르는 동안 삼성중공업은 21% 넘게 급등했고 하이닉스도 12% 이상 상승한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 수주가 최고 100억달러에서 최대 130억달러에 달해 안정적 수주량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월에는 삼성전기와 현대건설 그리고 3월에는 NHN과 삼성생명, 삼성테크윈 등이 펀드 성과에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NHN은 3월 들어 주가가 9% 넘게 오르고 있다. 연초 이후로 보면 26.3% 올랐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 모멘텀 요인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60위권으로 여전히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하지만 하이자산운용 측은 "향후 기관 수급이 좋아지거나 주가가 빠지면 언제든 투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정종현 하이자산운용 매니저는 "우리가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삼성전자는 물론 시장을 상회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이익전망치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향후 편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여전히 좋게 보는 매니저들은 간접적으로나마 `삼성전자 효과`를 보려 애쓰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포트폴리오에 한 종목을 10%까지 담을 수 있어 삼성전자 편입이 제한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3월의 경우 15.85%까지 채울 수 있지만 삼성전자를 대신할 종목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매니저들이 대안으로 주목한 것이 삼성전자 우선주다. 통상 의결권 프리미엄이 있는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한다.

이 때문에 주가 괴리율이 생기는데 결국 주식 자체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 우선주도 금방 따라가게 된다. 다른 대안은 삼성생명이나 삼성물산을 사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2월 말부터, 삼성물산은 이달 중순부터 기관 순매수가 크게 늘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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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00녀가 등장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그 중에는 인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사회, 어느 문화권에나 이런 사람들은 소수 존재하고, 따라서
이 기사 속 택시 기사와 백화점 판매사원처럼 횡액을 당하는 사람들도 항상 있다.

문제는,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 속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비상식적인 태도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용의 태도를 보이는 걸 당연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객이니까.' '손님은 왕이니까.'
상대가 친절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고객들은 자신이 돈을 지불하고 사는
서비스 이상의 '왕같은 대접'을 기대한다.
여기서 서비스 제공자의 인권과 감정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서비스 제공자의 인격이 보호되는 분위기의 사회였다면
이 기사분은 해당 여성이 험하게 입을 뗀 직후 차를 세우고
내릴 것을 요구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불친절한 택시 기사가 많다는 불평이 많다고 해도
그들도 다시 볼 가능성이 별로 없는 고객들에조차 꼼짝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아파트 환풍기가 고장나 as를 신청한 적이 있었다.
유쾌한 성격의 기사가 친절하게 봐 주었는데 며칠 후 새 환풍기를 들고 와
교환을 해주겠다 했다. 그런데 약속한 날짜가 한참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언제쯤 다시 오실건지만
물어봐 달라'고 했다.
나는 궁금한 것을 물어봤을 뿐인데 상담원은 쉴 새 없이 미안하다고 했고,
바로 다음날 전에 봤던 그 기사가 새 환풍기를 들고 왔다.
그런데 이번엔 예의 그 친절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은 얼굴로 예의를 갖추고
있었지만 그가 뭔가 마음이 상했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나는 그가 일을 하는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알고보니,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한 것이었다.
내가 원한 것은 불이익이 두려워 마지못해 이를 악물고 하는 서비스가 아니었다.
첫날, 그저 한 사람의 이웃으로서 웃으며 말을 건네던 그 사람이 그리웠다.

서비스 종사자들도 사람이다.
이제 그들도 비상식적인 상황에서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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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www.kbcard.com/ 사장 최기의)는 출범 1주년 기념 상품으로 서비스 종류,
할인율, 할인한도 등 혜택을 고객 스스로 선택해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는 맞춤형
원카드 상품인 `KB국민 혜담카드』`를 28일 출시합니다.



이 카드는 기본 제공되는
실속형 생활서비스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12가지 라이프스타일서비스
를 조합해 한 장의 카드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혜택을 최적화 할 수 있고, 라이프스타
일 변화에 따라 기존에 선택했던 서비스를 빼고 다른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이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더 이상 여러 장의 카
드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어, 카드사는 카드 발급량의 획기적 감축과 함께 발급 관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사의 영업 관행에 일대 변혁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본 제공되는 실속형 생활서비스는 △대중교통 △통신요
금 △생활상점 △세금/공과금 등 4개영역에서 이 카드로 이용시 전월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에 따라 5 ~ 10% 할인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라이
프스타일서비스는 △주유 △병원/약국 △뷰티/헬스 △여행 △자동차 △쇼핑 △음식/주
점 △교육 △APT관리비 △스타일푸드 △공연/영화 △마일리지 적립 등 12개 영역에서
이 카드로 이용시 전월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에 따라 5 ~ 30% 할인 서비스를 제공
합니다.



서비스 영역과 할인율, 할인한도 등은 고객이 서비스 영역과 혜택 구간
을 선택함으로써 설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연회비는 추가 됩니다. 이 카드의 연회
비(골드 기준)는 상품연회비가 국내전용 5천원, 해외겸용(마스타) 1만원이며, 서비스
영역과 혜택구간에 따라 5천원 ~ 6만원까지 맞춤연회비가 부과됩니다.



KB국민카
드 관계자는“출범 1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 카드는 고객이 주체가 되어 고객의 생활패
턴과 취향에 따라 최적화된 혜택을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으로,
고객의 합리적인 카드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진
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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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무협지 붐이 일었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환타지소설을 능가할 정도였다.

당시 중국 와룡생(臥龍生)이라는 작가의 작품은 최고 베스트 셀러였다.

대부분 무협지 소설의 줄거리는 비슷하다.

주인공의 부모는 악당의 모함에 빠져 억울하게 죽는다.

주인공은 갖은 고난속에 자란 뒤 복수심에 불타 굳은 각오로 입산수도한다.

무립비법을 전수받아 무림고수로 성장한 주인공은 하산해 중원을 평정하고 있는 악당을 물리쳐 부모의 한을 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악당이 패배했던 원인이다.

이미 경쟁자가 제거돼 누구도 자신에게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자만심이 패인이다.

주식투자에서도 한 때의 성공으로 자만심에 빠지며 주식연구를 게을리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내가 아는 가치투자 검법,차트투자 검법이 최고라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중원에는 무림고수가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항상 그들이 검을 어떻게 휘두르는 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말이나 이론보다는 실전에 강한 주식투자 고수들의 경험담이 중요하다.

필자가 한 고수는 "신고가에서는 무조건 따라서 산다"고 말했다.

또 첫 매매에서 큰 수익을 낸 경험을 설명하면서 그는 "최고가에서 팔지 않고 주가가 내려서 추세가 바뀌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보유주식을 판다"고 이야기했다.

별 특징없는 투자기법 같지만 이 말 속에는 두가지 투자원칙이 담겨있다.

첫번째는 신고가 매매의 중요성이다.

신고가를 내면 매물부담이 없어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신고가에 사라"라는 말을 진부한 속담으로만 여긴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렸던 어느 사이버매매 관련 강연회에서도 "신고가"매매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가장 선진적인 투자기법이 활용되는 미국에서도 신고가 매매가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원칙은 매도기법 중 트레일링 스톱(trailing stop)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고점을 확인한 이후 일정 비율이상 하락하면 추세반전으로 단정짓고보유주식을 내다 파는 기법이다.

진정한 고수들은 친절하게 자신의 검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고수들의 말이나 글에서 숨겨진 행간을 읽어나가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무림고수의 칼놀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내는 지혜를 갖추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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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청두=박수찬 특파원 sooch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 교수

입력 : 2012.02.25 03:12

왜 호찌민에서는 안 팔릴까? 세번씩 세번 물어 답 찾아
①강한 브랜드 구축이 우선 - 제품 가짓수 늘리기보다 한가지 상품에 집중
②현지인 마음부터 잡아라 - 영업사원들의 情마케팅… 구멍가게 청소까지 도와
③절박해야 성공한다 - 현지 주재원 파견되면 이민자처럼 현지 동화

아시아 시장에서 오리온의 약진세가 대단하다. 중국일본에서 선전(善戰)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다. 60년 가까운 역사의 맥도널드가 매월 전 세계에 1억7000만개의 햄버거를 판매하는 데 비해, 오리온은 매월 1억4000만개의 초코파이를 팔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2015년까지 오리온이 아시아 식품부문에서 1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오리온이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개 성공한 기업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경영방식 체계를 갖고 있다. 다른 회사의 성공 모델 모방 단계를 넘어 자기만의 경영철학·공식을 갖지 못하면 일류 기업이라 할 수 없다. 이른바 '온리(Only) 오리온'의 성공 코드를 정리해본다.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강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오리온은 한국 시장에서 수십종의 제품을 팔지만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은 매년 하나 남짓 내놓았다. 1997년 초코파이를 생산하기 시작해 2001년 껌, 2004년 초코송이, 2005년 고래밥을 차례로 선보였다. 오리온이 티베트를 포함한 중국의 모든 성(省)에 제품을 공급한 것도 불과 2년 전부터다. 김흥재 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이 매출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제품 가짓수를 늘리고 마케팅 전략을 수시로 바꾼다"며 "그러면 당장 매출은 두 배로 늘릴 수 있지만 섬세한 관리가 안 되고 품질·브랜드·유통망 관리 같은 큰 기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대형 수퍼마켓 체인점인 징커롱(京客隆)의 한 지점에서 소비자들이 진열대에 빼곡하게 들어선 오리온 제품을 고르고 있다.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실제 2004년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 머핀 제품을 내놨다가 반응이 신통치 않자 4년 뒤 이 시장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자칫 초코파이 등으로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지 라면제조회사인 캉스푸(康師傅)가 만든 우유맛 머핀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캉스푸 머핀은 기존 오리온 제품보다 무게가 2배 이상 나갔지만 간편식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반면 고급 간식 이미지가 강했던 오리온의 머핀은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강기명 오리온 중국마케팅 총괄은 "아무리 좋은 시장이 있어도 우리가 소비자를 유인할 힘이 없으면 그것은 우리 시장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영 전문 사이트인 브랜드차이나닷컴은 오리온의 성공비결을 "강한 브랜드를 앞세운 수도거성(水到渠成)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물이 흐르는 곳에 도랑이 생긴다'는 말로 꾸준한 노력으로 조건만 갖춰지면 일은 자연스레 성사된다는 뜻이다.

◇문제의 본질 파악과 현지화 마케팅

'싱크 베터(Think Better)'의 저자인 팀 허슨(Hurson)의 용어를 빌자면 '세 번씩 세 번 질문하기(Third-third questions)'류의 방식을 오리온은 구사했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 답을 얻으면, 그 답에 대하여 다시 '왜?'라고 묻기를 세 번씩 반복하는 동안 문제의 본질을 찾는다는 것이다.

오리온의 베트남 진출 초기, 북부의 하노이 등에서는 잘 팔리는 반면 남부의 호찌민 등지에서는 판매가 부진했다. 현지 직원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남부 지방은 소득 이 낮고 덜 개발됐기 때문이라며 외부 요인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 그러나 핵심 원인을 파고들어 보니, 북부 지방에는 대형 수퍼가 일반화된 반면 남부에는 구멍가게가 90%가량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멍가게는 관리하는 데 품이 많이 들어 소홀하게 다뤘던 게 주범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지역 특성에 맞춰 구멍가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오리온은 구체적으로 '정(情) 마케팅'에 주력했다. 영업사원이 구멍가게에 가서 일괄 주문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점주들과 대화를 나누고 진열을 도와주며 심지어 청소까지 도와주는 등 점주들의 감성에 호소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구멍가게 점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점주가 영업사원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절박함으로 '끝장 승부'

대부분의 일반 회사 주재원들은 3~5년의 근무기간이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오리온 직원은 현지에 파견되면 마치 이민을 가듯이 그곳에 평생 있을 각오를 한다. 자기가 베트남 사람이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곳 생활의 불편함과 단점이 자꾸 보이기 때문이다.

'온리 오리온'의 핵심은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을 좋아하라. 아니 좋아해야만 한다"이다. 베트남이나 중국에 갔으면, 베트남이나 중국을 좋아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절박함이 생기고, 절박함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현지에 가게 된 오리온 직원들은 "잊는 연습을 한다"고 말한다. 한국 본사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거나 기웃거리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 대신 현지의 전통과 취향, 사람들의 세밀한 특징을 알아내어 동화하려 애쓰며 새롭게 태어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곳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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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생활경제 17] 꼼꼼히 뜯어봐야 할 어린이 경제교육의 현실
12.01.27 20:48 ㅣ최종 업데이트 12.01.27 20:48 박미정 (odyle721)

요즘 어린이·청소년 대상 경제교육에 대한 문의와 요청이 부쩍 늘고 있다. 부모가 스스로 돈 관리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기도 하거니와 삶 속에서 오만가지 돈 문제로 생생한 고통을 받고 있기에 자녀만큼은 '돈에 밝은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부모들은 세상에는 너무도 좋은 금융정보와 인생 역전의 기회가 넘쳐 흐르는데 나만 미련하고 잘 모르고 뒤처지고 있는 것만 같아 불안해한다.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마냥 금융 트렌드만 좇다가 원금이 손실되기도 하는 피해를 보곤 한다. 으레 부모들은 '나는 이미 늦었구나, 그렇지만 앞으로 이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갈 내 아이만이라도…'라는 절실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 뒤에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부모들의 혼란과 '너만큼은 이런 고생 하지 않길'이라는 절절한 사랑이 뒤엉겨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시시각각 세상살이의 매뉴얼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선두 그룹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뒤처지지만은 않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뒤처짐의 기준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모들은 대체 어떤 경제 교육을 원하는 걸까? 정확히 내 아이가 경제적으로 어떤 마인드를 갖게 되길 바라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경제'란 무엇인가? 사실 이는 자녀보다 먼저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근본 철학이 없다면 그 어떤 좋은 교육도 예기치 않은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검증된 경제 교육법?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책 겉표지
ⓒ 황금가지

21세기 초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이 시리즈의 핵심 교훈은 '지연된 만족'이었던 것도 물론 기억하고 있을 것. '돈을 버는 족족 모조리 써버리지 말고, 그 돈을 잘 활용(?)하면 더 큰 만족에 이를 수 있다'는 이 단순한 교훈은 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진 사람들에게 구원의 메시지로 다가왔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간에 '벌자마자 다 빠져나가 버리고 마는 돈 씀씀이 구조'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은 크게 반성하고 어떻게든 '종잣돈'을 만들기로 이를 앙다물었다. 일단 '종잣돈'이 생기고 나면 이를 불릴 '방법'이 있다 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3억 원 만들기' 열풍에 넥타이 부대가 동참하면서 '투자'의 개념이 생소하던 국민들이 '주식'과 '펀드'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다. 인생 역전의 기회가 있다. 그러려면 '종잣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초대형 베스트셀러 시리즈 4편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자녀교육법>은 아이가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지려고 곧바로 돈을 써버리지 않고, 그 돈을 활용해 물건도 얻고 돈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다시 한 번 세련된 경제관념의 찬탄을 불러일으켰다.

 

핵심은 돈을 즉시 써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돈을 투자(?)해 잘 불려 나가는 것에 있다. 어찌 보면 유대인식 경제교육법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다. 쓰지 않고 대를 물려 돈을 남기면서 '복리'를 활용하면 3대 째엔 어김없이 누구나 자산가가 된다는 놀라운 교훈이라고나 할까. '지금을 참으면 나중이 행복하다'는 인내의 결과물은 아름다운 철학이요, 근검절약하는 우리 조상들의 풍습과도 닮았다.

 

결국, 좋은 물건과 서비스가 가득한 환경 속에 살면서 내 후손이 부자가 돼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근데 후손의 행복이야 그렇다 치고, 내 한 번뿐인 삶은 어떻게 하면 좋나.

 

정작 문제는 쓰지 않고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을 '불려야 한다'는 데 있다. 그래야 이론적으로 '종잣돈'인 원금을 남기고 이자로 먹고사는 생활 방식이 나오니 말이다. 원래 농사지을 때도 종자는 먹어치우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아주 단순한 투자라도 '원금'이 보존되지 않을 수 있다는 놀라운 리스크가 있다. 그러면 이자로 생활을 하기는커녕 원금까지 날려버리는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탁월한 해법을 내놓을까.

 

'실패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야. 긍정의 철학과 좌절하지 않는 굳센 신념을 가지렴' '될 때까지 좌절하지 말고 해내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해' 등은 너무나도 금과옥조 같은 말씀이다. 투자라는 게임은 될 때까지 하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말아 드실 돈이 없을 때 비로소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재무 상담 시 다섯 가중 중 한 가정꼴로 주식 몰락자 혹은 주식 중독자가 있었다. 이들은 가정의 위기 요소와 같다. 그런 분들은 주로 남성인데, 그의 아내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냥 어디서든 건강한 몸으로 50만 원만이라도 꾸준히 벌어왔으면 좋겠어요. 가장 답답한 건 더 이상 일을 해서 돈을 벌 생각을 안 하고, 집에만 처박혀 있다는 거예요. 50만 원, 100만 원은 돈으로도 안 보이는지…. 그 돈 벌자고 그 고생하냐는데 할 말이…."

 

아이들을 '불리기' 게임에 동참시키려고요?

 

  
지난 9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가 1,700선이 무너졌을 당시.
ⓒ 연합뉴스

현실은 이렇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아이들에게 조기 주식 투자 교육을 시키는 곳이 많다. 부모들은 "주식이나 투자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 않느냐" "현재의 최첨단 금융공학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배워놔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신다. 물론 지당하신 말씀. 그러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투자'의 모든 성공의 법칙은 '더 바보 게임'이다. 즉 나보다 '더 바보'가 웃돈을 더해 내놓은 주식이나 부동산을 덥석 사 줘야만 한다. 그래야 나의 수익이 창출되니까. 

 

투자자들은 계속 이익을 남겨 팔아 치우려 할 것이고, 누구도 손해를 보고 팔려 하지 않을 것이므로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은 끝없이 상승해야 한다는 욕망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거품 가격이 형성되다가 실제 제 가치로 수렴돼 거품이 붕괴되면 결국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다른 사람의 실패가 나의 수익이 되는 이 게임의 기본 규칙은 '타인의 불행 위에 나의 행복의 집을 지을 수 없다'는 옛 가르침을 곱씹어보게 한다. 게다가 일한 대가와 보람으로서의 돈벌이 건강성이 일확천금의 꿈에 의해 무시를 당하게 된다면? 우리 삶의 건전한 토대를 이루는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 대한 이해도 없이 아이들을 '불리기' 게임에 동참시키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그냥 성실히 일해서 번 돈의 10% 정도만 십일조 내는 셈 치고 모은 뒤 나머지는 하고 싶은 데 제대로 쓰면서 살면 안 될까. 나중 쓰기 위해 모아둔 그 돈은 크게 이자가 붙지 않더라도 잃지만 않을 수 있다면, 장롱 안에 모은다 한들 그게 더 나을 성 싶다. 그냥 이렇게 사는데 뭐 그리 최첨단 정보나 정교한 계산이 필요할까 싶지만, 더 나은 삶에의 욕심은 현실을 훨씬 복잡하게 만든다.

 

"우리 아이는 기특하게도 저축만 해요"

 

경제관련 강좌에서 만난 한 어머니는 알뜰하고 저축 잘하는 초등학생 4학년 아들을 몹시 자랑스러워 했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 같은 때 친척들에게 돈을 받으면 모조리 저축해요. 전 건드리지도 않아요. 제가 일주일에 1만 원 정도 용돈을 주거든요. 그런데 하나도 안 쓰고 저축해서 동네 사람들이 다들 기특하다 그래요. 벌써 통장에 300만 원이 넘는 돈을 갖고 있는 알짜 부자라니까요."

 

용돈을 일주일에 1만 원씩 받는데 그걸 몽땅 저축한다면 실제로 준비물을 사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 드는 돈 등은 어떻게 할까. 어머니는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하는 만큼 주기도 하는데, 얜 거의 아무것도 안 사는 편이에요"라며 "친구들한테도 주로 얻어먹거나 하지 자기가 돈 쓰진 않아요"란다.

 

용돈이란 게 말 그대로 쓸 용(用)자를 써서 '쓸 돈' 아닌가. 사는 데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비용'이 있게 마련인데, 무조건 안 쓰는 게 능사일까. 자기가 써야 할 돈을 어떻게든 꼬불쳐서 자기 주머니에 모으기만 하고, 정작 필요한 곳에 쓸 줄을 모른다면…. 이 아이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

 

"어머니, 제가 사회 생활할 때 제 직장 상사인 분이 자기 돈은 한 푼 안 쓰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구두쇠 양반이었거든요. 다들 왜 저러고 사나 했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행색이 형편없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담배 끊는다면서 몇 년째 꼭 한 개피씩 얻어 피우고 다니고…. 이런 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축 강박을 키우는 것을 경제교육이라 여기시는 분들 참 많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돈이 있을 때 미래를 준비하는 저축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다만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모으느냐보다 왜 모으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지금 쓸 돈과 나중 써야 할 돈의 분배 결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개 '지금 쓸 돈'이 '나중 써야 할 돈'보다 비중이 크기 마련이다. 만약 누군가가 밝은 미래를 위해 현재 지나치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고 있다면? 묻고 싶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언제 행복해지시려구요?"

 

어디에 얼마 정도 필요한지 자녀 스스로 알게 하는 대화

 

  
▲ 어느 가정의 자녀 교육비 예산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한 가정의 총 교육비 예산 내역이다. 6개월 정도 꾸준한 내역 조사 결과,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부모님이 우선 많이 놀라셨다. 항목별 비용 조정도 하고 부모님 집행 항목과 자녀 스스로 집행해야 할 항목을 분리해서 운영하기로 합의하였다. 예산 내역을 정리해놓으니 무엇이 필요할 땐 서로 의논해서 주어진 예산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협의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 박미정

차라리 아이가 스스로 어디에 얼마를 쓰고 사는지를 파악하도록 돕는 것은 어떨까. 말 그대로 내 삶의 경제적 버전에 대한 기록을 남겨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인식해보는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많이 쓴다, 적게 쓴다는 판단 이전에 어디에 얼마 정도가 든다는 기본 개념부터 정립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준비물을 구입하는 데는 얼마,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는 얼마, 영화를 보러 가는 데는 얼마,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데는 얼마…. 아이들이 삶의 기본 비용을 이해해야 다음부터 스스로 '예산'이라는 것을 계획해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예산'은 한마디로 '정해놓고 쓰자'는 기준이다. 어디에 얼마 쓰고 사는지 그 현황을 알아야 예산을 배정할 수 있고, 정해두고 쓰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다. 지금 당장 사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에게 "지금은 안 돼!"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살 수 있을까를 더불어 모색하는 과정이 경제교육이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할 일은 없다. 다만 정해진 예산 내에서 뭔가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것과의 우선순위를 조율해야 한다. 이것을 이해하는 게 '경제 살림'의 기본이고, '경제 교육'의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 박미정 시민기자는 현재 (사)여성의 일과 미래 재무상담센터에서 참경제교육과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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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12.01.28 04:08 / 수정 2012.01.28 05:54

유산균 종주국 덴마크서 1위 … ‘쎌바이오텍’ 대표 “문화 마케팅이 먹힌다”

[j Biz] 북유럽 비즈니스 파트너 룸살롱 데려가봐야 헛일이다

[사진=박종근 기자]

첫 인상은 참 구수했다. 두툼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데 당장에 사투리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놀랄 만큼 정확한 표준어에 목소리도 아나운서급이다.

“고향이 종로구 명륜동이에요.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공부했는데, 서울에서 죽기는 싫네요. 회사가 경기도라서 다행인가요? 하하하.” 정명준(54) 대표가 1995년 경기도 김포시에 세운 쎌바이오텍은 유산균을 생산하는 작은 바이오 업체다. 그런데 세계랭킹 5위다. 심지어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실적은 2011년을 포함해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포 월곶면에 숨어 있는 ‘히든 챔피언’, 쎌바이오텍의 정명준 대표를 만났다.

글=이소아 기자

●덴마크 총리가 한국에 와서 삼성전자보다 여기에 먼저 왔다던데.

 “2006년에 라스무센 총리가 그랬다. 우리는 덴마크에 출자한 한국회사 1호다. 코펜하겐에 있는 ‘쎌바이오텍유럽’ 법인에서 덴마크 사람들이 일하니까 총리도 거기에 무게를 둔 거다. 삼성전자야 중요한 한국 기업이니까 방문한 거고.”

●정확히 무슨 유산균을 만드는 건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 들어봤나. 살아있는 상태로 몸속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세균을 말하는데, 대부분 유산균이다. 유산균이라고 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아니다. 위산과 담즙산에 살아남아 장까지 가야 하고, 1억 마리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게 사업성이 좋은 건가.

 “유럽이나 미국에선 유산균을 밥처럼 거의 매일 복용한다. ‘먹어야 하는 것’이란 인식이 강해서 경기침체에도 별 영향을 안 받는 것 같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시장 규모는 약 230억 달러(약 26조원)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원래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

 “이과 중에 여학생이 제일 많은 전공이라고 해서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웃음) 대학원 가서도 미생물학을 했는데 그냥 더 이상 공부가 하기 싫더라. 식품업체인 대상㈜에 취직해 10년을 있으면서 차장까지 했다. 나름 열심히 했고, 회사도 유업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덴마크 유학을 보내줬다. 그 덕에 덴마크왕립공대에서 유산균 발효 이학박사학위를 땄다. 논문 주제가 청국장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창업을 하게 됐나.

 “덴마크에 있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 세계적인 유산균 기업 크리스찬한센과 3개월 공동연구를 했는데 본사가 정말 번쩍번쩍했다. 직원들은 2층에서 뷔페 차려놓고 와인 마시면서 식사를 했고. 우리는 3교대 하면서 죽어라 일해도 이윤이 안 나는데, 이 회사는 뭘 팔길래 이렇게 돈이 많은지… 이해가 안 됐다. 그러다 알게 된 거다. 당시 우리가 만드는 미원은 1kg에 1달러 남는데, 그들이 만드는 유산균은 1kg에 400달러였다. 똑같이 일하는데 400배 차이였다. 너무 억울해서 이걸 좀 연구해서 사업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회사에는 미안한 일이었고 당연히 퇴직금은 포기해야 했다.”

●주변 반응이 어땠나.

 “모두가 100% 말렸다. 사실 나올 이유가 별로 없었으니까. 그때만 해도 대기업 차장 정도면 그리 힘들지 않았다. 근데 그때는 그게 끔찍이 싫었다. 인생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공장을 한번 갖고 싶었다. 철이 없었던 거다. (웃음) 다시 하라면 사업 안 했을 거다.”

●그래도 한국 1호 바이오벤처다.

 “95년 창업할 때는 바이오라는 개념도 없었다. 은행에 가서 ‘유산균 김밥으로 웰빙 분식사업을 할 거니까 돈 좀 빌려달라’고 했더니 지점장이 ‘김밥 같은 소리 하고 있다’며 혀를 찼다. 유산균 사업이란 건 들어본 적도 없다며 차라리 김치공장을 하라고 조언하더라.”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다. 정 대표가 기획한 유산균 사업안은 정부의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낮은 금리로 5억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무에서 유를 만들기 시작한 지 17년, 회사는 유산균의 본고장 격인 덴마크에서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열과 산에 취약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는 ‘이중코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 먹혔다. 다국적 기업인 암웨이에 단독으로 유산균을 공급하고 있으며,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자존심 상해하지 않나.

 “하하. 자국 제약사인 악타비스가 유통을 맡아서 그런지 자기네 제품같이 생각하고 거부감도 없다. 실제로 우리 제품(현지브랜드 ‘락토케어’)이 악타비스의 효자상품이다. 수익을 제일 많이 내서 ‘황금알’이라고 하더라.”

쎌바이오텍 자체도 황금알을 낳고 있다. 회사 매출은 연평균 20% 씩 늘어 2010년 182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2011년도 사상 최대치”라고 귀뜸했다.

●기술력 말고도 뭔가 비결이 있을 것 같은데.

 “문화마케팅 덕이 크다. 그 나라 패턴과 문화, 민족성을 이해하려고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해외 출장을 가면 무조건 삼시세끼 현지 음식을 먹고 그 문화에 젖어들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한 2주 지나고 나면 직원들 입에서 ‘웁스(Opps)!’이런 말이 나온다. 미칠 노릇인데 그래야 된다.”

 문화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다. 정 대표가 본사 근처에 세운 이 가옥은 외국 고객들을 위한 숙소, 말하자면 ‘영빈관’이다. 내부는 전형적인 북유럽 가정집이다. 가구와 장식품도 모두 현지에서 조달했다.

●좋은 호텔도 많은데 왜 굳이 집을 지었나.

 “유럽 속담에 ‘비즈니스를 하려면 상대방의 위장을 잡아라’는 말이 있다. 유럽 사람은 집에 초대받는 걸 가장 큰 환대로 여긴다. 음식은 자기가 먹던 걸 그대로 해주면 제일 좋아한다. 북유럽 사람들 데리고 룸살롱에 가면 안 된다. 어차피 밤 9시 넘어 술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 대신 아침 7시에 같이 조깅하면서 집에서 만들어 온 샌드위치랑 커피를 내놓으면 정말 감동스러워한다. 난 지금도 덴마크 사람들이 오면 빵이랑 치즈, 고기를 사고 맥주도 칼스버그랑 투벅으로 준비한다. 몇십만원짜리 와인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요리는 다 누가 하나.

 “식당 주방아주머니가 우리 창업멤버다. 김포 출신인데 회사 다니면서 한식, 양식 요리 자격증 다 땄다. 이분이 수십 개국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해 봐서 이제는 ‘땡큐’ 하면 ‘유아웰컴’ 하고 답하신다. 실제 우리사주도 많아서 주인의식이 투철하다.(웃음)”

 쎌바이오텍에는 정 대표가 철석같이 믿는 직원 120명이 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자주 거론되는 이름이 ‘윤 이사’. 부인 윤영옥 이사는 영업·마케팅 총담당자이자 창업 때부터 희로애락을 나눈 든든한 동반자다. 유산균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기행길도, 잦은 해외출장도 언제나 함께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6주가 넘는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원두커피를 내리고 다과를 준비하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아내는 나와 의견이 일치하는 적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사실 (아내가) 브레이크를 걸면 꼼짝 못한다”고 털어놨다.

●국내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 많지 않은데.

 “바이오 기업도 결국 기업이다. 매출과 이익으로 보답을 해야 한다. 기술도 논문에 실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외국에서 사줘야 증명이 되는 거다. 세계시장은 제약과 케미컬 쪽에서 바이오 쪽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걸 놓치면 한국은 영원한 종속국이 될지도 모른다. 바이오는 유산균 발효뿐 아니라 농업, 의료, 제약, 생명공학, 식품 등 전 분야에 다 퍼져 있다.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종목이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락하는 걸 보면 정말 맘에 안 든다. 바이오 기업이 연구하면서 실적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줄 작정이다. 내가 번 돈으로 직원들에게 월급 줄 수 있는 회사로 인정받고 싶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올해부턴 ‘시즌2’다. 덴마크 성공 스토리를 다른 나라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프랑스와 독일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인데 가능성이 높다. 불가리아에도 우리가 개발한 종균을 수출할 거다. 특히 올해는 드디어 한국보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을 것 같다. 나는 작업복 조끼에 항상 태극기를 붙이고 있다. 국가대표 바이오 기업이 되는 게 남은 세월 내 꿈이다.”

WhatMattersMost?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난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공부든 사업이든 너무 치열하게만 살아서 사람을 ‘이겨야 하는 상대’로만 여겨 왔다. 세상에서 딱 한 사람만 뽑는 시험이 있다면 내가 될 것이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살았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다. ‘내가 월급 주니까 내 말을 따르라’고 하고 싶지 않다. 은근히 마음이 가고, 존경하고 싶은,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 


j 칵테일 >>
‘무한도전 + 1박2일’식 사내 워크숍


사람들은 정명준 대표를 ‘괴짜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격식을 따지는 대신 실력과 열정으로 승부하는 경영스타일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직원들이 똥 기저귀를 걷으러 다닌다던데.

 “우리 종균(발효에 필요한 미생물)의 보물창고가 바로 산후조리원이다.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상태, 재왕절개율, 신생아 분변에 있는 유산균을 한꺼번에 알 수 있으니까.”

●실제로 성과가 좀 있나.

 “있다. 이미 모유 수유한 유아의 장에서 상업적으로 아주 유용한 균주를 분리해 냈다. 그런데 기저귀를 수거해 보면 95년만 해도 푸른 변(녹변)이 10개 중에 2개 정도였는데 요즘엔 절반이 그렇다. 황금색 변은 장이 건강한 거고, 푸른 변은 안 좋은 거다. 출산할 때 엄마의 유산균이 산도를 타고 아기 입으로 들어가는데, 결국 요즘 엄마들 장 상태가 안 좋다는 의미다. 걱정이다.”

●팀장 워크숍이 별나기로 유명하다.

 “그게 뭐 별나다고. 쉽게 말하면 ‘무한도전+1박2일’이다. 미션을 완수하되 제일 돈 안 들인 팀이 이기는 거다. 천안에서 출발해 오전 5시에 전주 가서 콩나물국밥 먹고 다시 오기, 조각공원에서 사람들 제일 많이 모아 놓고 사진 찍기 등등. 1등은 해외 리조트로 여행 가고 꼴찌는 가나안농군학교로 보낸다. 거기서 검소·근검을 배워 오는 거다.”

●비즈니스랑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인다.

 “내가 내일 갑자기 죽었을 때 직원들에게 뭘 남겨 줘야 할까 고민해 봤다. 답은 ‘헝그리정신’이다. 바이오기업인 우리는 벤치마킹할 상대가 국내에는 사실상 없다. ‘안 될 것 같아’란 생각이야말로 치명적이다. 뭐든 하면 되고, 돌파할 수 있다는 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다행히 직원들 호응이 뜨겁다. 요즘엔 일 년에 두 번씩 한다. 인증샷도 다 있다. 하하.” 


“김치·청국장·막걸리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한국인은 스스로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한다고 생각한다. 김치를 필두로 밥상에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명준 대표는 단박에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김치나 청국장에 유산균이 없다는 소린가.

 “있긴 한데 일단 종류가 1~2가지밖에 없다. 예를 들면 김치에 비피더스균은 없다. 장에 좋은 영향을 주려면 유산균 5~7가지를 혼합해 하루에 50억 마리 이상을 먹어야 한다. 이걸 양으로 따지면 김치 20통 분량이다.”

●그래도 발효음식을 많이 먹지 않나.

 “요즘은 찌개문화가 발달했다. 김치찌개·김치전골·김치만두 등등. 유산균은 끓이면 다 죽는다. 발효된 감칠맛만 즐길 뿐 실제 웰빙과는 관계가 없다. 특히 서울의 젊은 사람들은 유산균을 거의 안 먹고 있다. 남도에는 유산균이 든 젓갈만 수십 가지가 넘는데 서울에선 젓갈도 많이 안 먹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김치는 날것으로 먹고, 청국장도 일본 낫토처럼 생으로 먹어야 한다. 아참, 청국장엔 유산균이 없고 지푸라기에 사는 고초균만 있다. 이게 혈전을 녹이는 기능이 있는데 역시 끓이면 죽는다. 그리고 서울 사람들, 간혹 메주를 나일론 줄로 묶어 놓는데 이거는 완전 코미디다. 짚으로 묶지 않으면 균이 접종이 안 돼 메주가 안 떠진다.”

●요즘엔 막걸리도 많이 마신다.

 “막걸리에 든 유산균은 주로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한 가지다. 그나마 생막걸리에 있고 살균막걸리에는 없다. 기본적으로 유산균은 알코올에 약하다. 술 많이 먹고 설사를 하는 건 죽은 유산균 시체가 나오는 거다. 음식을 잘못 먹은 게 아니라 강한 알코올에 장내 유산균이 죽어서 밸런스가 깨진 거다. 유산균은 면역체계랑 관계가 있다. 이게 깨지면 뾰루지 나고 비듬 생기고 입가에 뭐 나고, 아토피 생기고 그런다. 술 자주 먹는 사람들은 유산균을 꼭 먹어 줘야 한다.”


유산균 팔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에 …

정명준 대표는 해외 출장 때마다 반드시 그 나라 대표 박물관에 간다. 프랑스 파리에 가면 에펠탑 구경은 안 해도 루브르박물관엔 들르는 식이다. 특별히 문화예술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그 나라 역사와 식문화를 알아야 민족에 맞는 ‘맞춤형 유산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배우는 식문화

식문화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 전쟁, 문화, 주류금지법 연혁까지 다 알아야 한다. 루브르박물관에는 프랑스 귀족들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은데 십중팔구 각종 과자·과일이 담긴 접시들이 그려져 있다. 예로부터 단 음식을 즐겼다는 얘긴데, 전쟁을 많이 해 온 호전적인 민족이라 단 음식이 당긴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민족은 장 속에 부패균이 많기 때문에 좋은 유산균이 필수적이다. 반면 덴마크인들은 고기를 많이 먹고 채소를 거의 안 먹는다. 그래서 소화불량이 많고 맥주를 하루에 2L씩 마신다. 같은 유럽이라도 필요한 유산균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가 예쁜 이유


다양한 젓갈을 넣은 김치나 푹 익힌 시골 묵은지에는 좋은 유산균이 많다. 정 대표는 김치 유산균을 해외에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해외엔 발효식품에 대한 인식이 없어 김치가 왜 좋은지 설득하려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사이언스 코드’가 필요하다.” 쎌바이오텍은 결국 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대장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냈다. “신사숙녀 여러분, 한국 여성들이 왜 예쁜 줄 아세요? 한국엔 치즈 같은 동물성 유산균이 아니라 김치라는 식물성 유산균이 있답니다!” 그가 해외에 나가 김치 유산균을 홍보할 때 쓰는 인사 문구다.

한국인 vs 서양인

[일러스트=김회룡]

한국인은 곡물을 많이 먹고, 서양인은 고기를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곡물)은 주로 대장에서 소화시키는 반면 단백질(고기)은 소장을 많이 쓴다. 그래서 배가 나와도 서양인은 윗배가 나오는데 한국인은 아랫배, 똥배가 불룩하게 나온다. 정 대표는 “윗배는 복근이라고 속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불리하다”고 말한다.

Posted by 밝게빛나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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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稅이득 '10만원 미만'··· 신용카드 할인혜택 감안하면 손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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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000만원을 받는 김체크씨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가 연말정산에서 유리하다는 소리를 듣고 체크카드만 사용했다. 김씨가 올해 사용한 체크카드 사용액은 2200만원. 연말정산을 통해 49만5000원의 세금을 감면받았다.

# 김씨와 같은 연봉(4000만원)을 받는 박신용씨는 신용카드로만 2200만원을 사용했다. 박씨가 신용카드 사용으로 연말정산에서 감면받은 세금은 39만6000원. 김씨보다 9만9000원 적다. 대신 박씨는 통신료 월 9000원이 할인되는 카드를 이용해 연간 최소 10만8000원을 아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과세표준 4600만원 이하인 소득자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시 연말정산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 혜택은 10만원 미만이다. 기본세율이 높은 경우 감면세액 차액도 커지지만 최대 차액은 기본세율이 38.5%(과세표준 8800만원 초과)인 경우 23만1000원 더 감면받는데 그친다.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대상자 924만4000명중 과세표준이 46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의 비중이 93.7%(866만1000명, 2011 국세통계연보)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시 연말정산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 혜택은 10만원 미만인 셈이다.

박씨처럼 신용카드로 연 10만원 이상의 할인혜택을 받을 경우 체크카드를 사용해 연말정산 혜택을 더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얘기다.

한 소비자는 "통신료 할인 외에도 적립금이나 기타 할인 등 신용카드의 혜택이 10만원을 넘는다"며 "정부에서 체크카드의 공제한도 300만원을 500만원 이상으로 상향하지 않는 한 지금의 체크카드는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는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의 20%를 공제해준다. 반면 체크카드는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의 25%를 공제해준다.

하지만 최대 공제한도액이 300만원으로 같다. 체크카드 사용에 따른 공제액이 300만원에 달했을 때 신용카드 감면세액과의 차이가 최대가 되지만,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공제액도 300만원에 도달하면 세금감면 차액은 없어진다.

체크카드 사용이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보다 유리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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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밝게빛나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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