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일자 2011.07.22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앱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기본적인 것만 내려받았어요. 이것만으로도 벅차요.” 20대 여성 직장인.
“제 생활 전체를 조절하는 기기죠. 일상 대부분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어 이게 사라지면 많이 불안할 것 같아요” 20대 남학생.

스마트폰에 대한 20대 남녀의 엇갈린 반응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초기 스마트폰 보유 여부에 따른 정보격차인 ‘모바일 디바이드’는 약화되고 스마트폰 이용자 내부의 질적 활용 및 의식 격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마트폰 디바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스마트폰 시대의 모바일 디바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집단 내 분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국내외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스마트폰 및 일반폰 이용자 30명을 심층 면접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스마트폰 디바이드란 스마트폰 보유 여부로 결정되는 단순한 정보격차가 아닌 어떻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지와 맞물리는 복잡한 정보격차 현상이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을 단지 도구적 수단으로 인식하느냐와 생활 변화를 이끄는 일상적 환경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 방식 차이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 개인적, 사회적 생활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계층이 있는 반면에 ‘또 하나의 휴대폰’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정도는 적극적 사용자와 소극적 사용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결합한 새로운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과 함께 참여의 디바이드를 초래해 특정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디바이드 문제는 지식정보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며 “단순 정보격차 문제를 넘어 또 다른 사회경제, 문화적 불평등 요인과 서로 연계되고 상호작용을 일으켜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률 비교 (단위:%)

구분 초고속 인터넷 스마트폰
성별 남성 99.8 22.0
여성 94.3 10.8
연령별 10대 99.9 4.2
20대 99.9 28.1
30대 99.5 26.2
40대 89.0 8.2
직업별 자영업 99.0 17.5
화이트컬러 99.9 23.5
블루컬러 94.0 20.8
고등학생 99.9 7.6
대학생 99.9 20.4
전업주부 91.3 8.6
거주지역별 서울시 97.8 20.0
광역시 96.8 13.7
수도권 도시 97.6 16.7
지방 도시 95.8 13.1
자료 : 정보통신산업진흥원(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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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날짜지정제→요일지정제 전환 추진···사흘 연휴 최소 3차례 보장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7.20 07:09|조회 : 1422608

MT단독정부가 어린이날 등 3개 법정공휴일의 요일지정제 전환을 추진한다. 토·일요일을 합쳐 사흘 연휴를 최소 세 차례 보장, 국민의 휴식권을 확대하고 근로자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내수 및 서비스산업 활성화까지 촉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일부 법정공휴일을 날짜지정제에서 요일지정제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6월6일로 정해진 현충일을 6월 둘째 주 월요일로 바꾸는 식이다. 미국이 전몰자 추도기념일(메모리얼데이)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정한 것과 같은 형태다.

image
요일지정제로 전환될 법정 공휴일은 어린이날, 현충일, 개천절 등 3개로 알려졌다. 새해 첫날(양력설), 삼일절, 광복절, 석가탄신일, 성탄절 등 다른 공휴일에 비해 날짜의 상징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요일지정제는 재계와의 마찰로 진전이 없는 대체휴일제의 대안으로도 주목된다. 법정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에 쉬도록 한 대체휴일제 도입을 놓고 노조 측은 휴식권 보장과 함께 저출산 고령화,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대한 대책으로서 일자리 나누기 효과가 적지 않다고 지지했다. 반면 재계는 생산성 저하, 비용 상승 등을 명분으로 반발해 대립각을 세워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어린이날, 현충일 등 3개 정도의 공휴일을 현재의 날짜지정 방식에서 요일지정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휴일을 늘리면서도 대체휴일제 도입에 반대하는 재계 입장도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울러 공휴일의 요일지정제 전환이 여행과 소비를 늘려 내수경기활성화,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근로자 휴식권리 보장을 통해 산업재해 감소, 노동생산성 제고 등과 같은 사회적 편익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휴일은 법정공휴일 14일을 포함해 118일이다. 하지만 법정공휴일이 해마다 최소 2일에서 많게는 8일까지 토·일요일과 겹쳐 실질적인 휴무일은 110~116일 수준이다. 실제로 2009년과 2010년에는 휴일이 각각 110일과 112일을 기록했다. 미국과 독일(114일), 프랑스(116일) 등 선진국은 물론 일본(119일), 중국·대만·홍콩(120일) 등 아시아권 국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문화관광연구원은 대체휴일제 도입 등을 통해 최소 3일 이상의 연휴가 증가할 경우 관광, 소비를 통한 생산유발효과 8조원, 부가가치 창출효과 3조5000억 원 등 총 11조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4조의 사회적 편익 증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관광·레저 등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14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태 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장시간 노동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집중도를 떨어뜨려 각종 질병·재해를 유발하고 가족 결속력 약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장시간노동-저부가가치-저임금'의 고리를 '노동시간단축-고부가가치-고임금'의 선순환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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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공모가·낮은 성장성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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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11:20:51
 
삼성생명 차장 A씨는 요즘 밥맛이 없다. 지난해 5월 삼성생명이 상장할 때 무려 2억원 가까이(1억9800만원) 대출받아 주당 11만원에 회사 주식 1800주를 사들인 게 수익은커녕 막심한 손해를 보고 있어서다.

7월 14일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9만4800원. 주당 1만5000원 이상 손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4% 후반대의 대출금리다. 상장 당시 회사에서 저리로 대출금을 알선해줄 때 금리는 3%였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A차장 대출금리도 어느덧 4% 후반대로 올라섰다. 앉아서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이자로 날리고 있는 데다, 3000만원가량 투자 손실을 보고 있으니 밥이 제대로 넘어갈 리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속이 쓰린 것은 ‘앞으로도 별다른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공모가 자체가 너무 고평가돼 있었다’는 말이라도 나올라치면 소화조차 안 된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떠들 힘도 남아있지 않다. 삼성생명 주가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웃돈 것은 공모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23거래일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공모가보다 고작 5000원 높은 11만5000원이다.

A씨는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상장 직전이던 지난해 초 회사를 옮긴 동료 B씨를 꼽는다. 상장 당시만 해도 B씨는 간발의 차로 삼성생명 우리사주를 사들일 기회를 놓친 운 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수렁에 빠질 것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로 인식된다.

A씨는 “지금 삼성생명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과 같은 존재”라며 한숨을 쉬었다.

우리사주 산 직원들 수천만원 손실

A씨뿐 아니다. 현재 삼성생명 우리사주조합이 갖고 있는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969만여주로 4.85%에 이른다. 삼성생명은 1999년과 지난해 상장 시 두 차례에 걸쳐 우리사주를 배분했다. 1999년에는 액면가 5000원(현재 액면가 500원)에 나눠줬다. 그나마 그때 조금이라도 받은 직원들은 괜찮다. 1999년 이후에 입사해 이번 상장 때 처음으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혜택은 전혀 없이 손실만 떠안은 셈이다.

2010년 5월 12일 상장한 삼성생명 공모가는 11만원. 희망 공모가 밴드는 9만~11만5000원이었다.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에 위치한 11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음에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에 육박하는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은 40.6 대 1에 달했다. 상장 첫날에는 시가총액 2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금융 대표주인 신한금융지주(당시 20조5566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시총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영광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져 7월 14일 현재 삼성생명의 시가총액 순위는 11위까지 내려왔다. 그뿐인가.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가 30% 가까이 오른 것을 고려하면, 삼성생명 주가는 상대적으로 40% 이상 빠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명색만 ‘금융 대장주’일 뿐 ‘이름값’은 전혀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그룹 금융 대표회사면서 은행을 제외한 한국 최대 금융사인 삼성생명이 왜 이렇게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고평가 논란’이 대두된다. 처음부터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평가됐다는 얘기다. 삼성생명 주식 액면가는 500원. 결국 공모가 11만원은 110만원이라는 얘기다. 액면가 5000원짜리인 삼성전자 주가도 83만1000원(7월 14일 기준)이다. 상장 초기 고평가 논란이 거세지면서 ‘연기금이 펀드매니저에게 삼성생명 주식을 편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C애널리스트는 “솔직히 ROE로 보면 삼성생명 주가는 말도 안 된다”고 귀띔한다.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투입해 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투자자들은 ROE를 통해 기업의 사업 경쟁력, 수익 창출력, 주주가치 확대능력, 총괄적인 경영능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투자자에게 ROE는 은행 예금의 이자나 채권의 수익률 같은 개념이라 해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ROE가 10년 연속 10% 이상 나온다면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대단히 좋은 투자 자산이 된다. 일반적으로 ROE가 12%를 넘어야 투자적격 우량기업으로 간주한다. 금융회사는 적어도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ROE를 유지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2011년 3월 기준(삼성생명은 3월 결산업체) 삼성생명 ROE는 4.26%에 불과하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상장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ROE 11~13%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ROE가 낮은 것은 덩치에 비해 순익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010회계연도 1조93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9년의 9061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사정이 다르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투자부문의 일회성 이익이 급증한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상환하면서 대손충당금 4400억원을 돌려받았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4700억원어치의 유가증권을 매각한 것도 순이익에 잡혔다. 결국 보험 관련 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익 낮아 ROE 4% 불과

7월 14일 현재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18조9600억원으로 19조원에 육박한다. 순이익은 1조원가량 된다. 삼성전자를 보자. 같은 날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22조4057억원. 지난해 삼성생명 순이익은 16조1500억원이다.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6분의 1이지만, 순이익은 삼성전자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생명 시가총액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결국 삼성생명 주가가 더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별다른 돌파구도 없다. 한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라 더 이상 시장 확대가 어려운 형편이다. 박근희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국외시장 확대’를 내세운 것은 국외시장 말고는 기대할 곳이 별로 없어서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국외시장 개척에 의문부호를 다는 시선이 농후하다. 금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D애널리스트는 “국내 생 보사가 글로벌 생보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거의 NO”라고 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금융업 자체가 폐쇄성이 매우 강한 업종이다. 잘 보면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한 기업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 금융사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도 못 했고 독일도 도이치방크와 알리안츠 정도를 빼면 전무하다. 한국 금융사가 글로벌 금융사가 된다는 건 논리적으로 가능해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게 D애널리스트 분석이다. E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로서 삼성생명 주가를 얘기하기 참 곤란하다”고 토로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만 한 회사가 없다. 중요한 건 ‘장기적’이라는 단어다. 그렇다면 주가도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건데 여기서 할 말이 없어진다. ‘지금 사서 한 10년 갖고 있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니 사서 묻어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16호(11.07.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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