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
[돈 벌어도 코스닥은 뒷걸음질…술푼 '막걸리'는 어닝서프라이즈]
요즘 최대 화두는 '상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을
주문하고 나설 정도로 강자와 약자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 실적만 놓고 봐도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한 분기에 5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POSCO도 2분기 1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차도 2분기에 거둔 순
영업이익이 8633억원, 순이익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중소기업 수백개, 수천개를
합쳐도 거두기 힘든 이익이다.
시장의 화두도 역시 '상생'이다. 현대차가 사상 최고 실적에 사상 최고가를 맴돌고 있
고, 삼성전기, 삼성SDI와 같은 대기업들의 선전도 눈부시다.
하지만 코스닥 기업들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실적이 좋은 IT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주가는 부진하고, 부품주들도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여기에 '테마
기근'마저 가세하며 500선에서 또 다시 무너지고 있다.
대기업에 열광하던 시장도 최근 들어서는 '상생'을 요구하나보다. 앞서 삼성전자가 5
조원 넘는 거대한 영업이익을 2분기 성적표로 공개했지만 시장은 열광하지 않았다. 기
대를 덜 했던 LG화학같은 기업에 대해서는 실적뚜껑이 열리자 환호의 주문이 쏟아졌지
만, 대부분 다른 대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
금융주도 마찬가지. 정부가 이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과 관련 경남은행과 광주은
행을 분리매각하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가는 미래의 희망을 먹고 오르는 법. 한국 대기업들은 떼돈을 벌어 보여줬지만, 투
자자들은 대기업의 미래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상생'없으면 시장도 오래
가기 힘들다'는 교훈을 말해주는 것 같다.
당장 POSCO는 정부의 입김 하나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투자자들에게는 '어닝서프라이
즈'보다 '상생'을 요구하는 정부 입김 한 마디가 더 무서웠던 모양이다. 정부가 중소
기업 하도급업체들에 대해 가격부담을 전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소식은 POSCO의
최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주가는 순식간에 5%가까이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7%, 중소기업은 4%로 간극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 영업이익률의 간극은 임금,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듯 하다.
양극화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면서 서민들은 올해 막걸리를 엄청 마셨나보다.
막걸리 대표주자 국순당의 2분기 매출액은 26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
해 153.3% 늘었고, 영업이익은 70억6000만원으로 1622.5% 급증했다. 하지만 주가는 환
호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돈 벌기 힘들고, 성장은 더욱 어려운 코스닥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주가마저도 허덕이
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 max@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돈 벌어도 코스닥은 뒷걸음질…술푼 '막걸리'는 어닝서프라이즈]
요즘 최대 화두는 '상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을
주문하고 나설 정도로 강자와 약자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 실적만 놓고 봐도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한 분기에 5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POSCO도 2분기 1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차도 2분기에 거둔 순
영업이익이 8633억원, 순이익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중소기업 수백개, 수천개를
합쳐도 거두기 힘든 이익이다.
시장의 화두도 역시 '상생'이다. 현대차가 사상 최고 실적에 사상 최고가를 맴돌고 있
고, 삼성전기, 삼성SDI와 같은 대기업들의 선전도 눈부시다.
하지만 코스닥 기업들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실적이 좋은 IT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도
주가는 부진하고, 부품주들도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은 여기에 '테마
기근'마저 가세하며 500선에서 또 다시 무너지고 있다.
대기업에 열광하던 시장도 최근 들어서는 '상생'을 요구하나보다. 앞서 삼성전자가 5
조원 넘는 거대한 영업이익을 2분기 성적표로 공개했지만 시장은 열광하지 않았다. 기
대를 덜 했던 LG화학같은 기업에 대해서는 실적뚜껑이 열리자 환호의 주문이 쏟아졌지
만, 대부분 다른 대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
금융주도 마찬가지. 정부가 이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과 관련 경남은행과 광주은
행을 분리매각하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가는 미래의 희망을 먹고 오르는 법. 한국 대기업들은 떼돈을 벌어 보여줬지만, 투
자자들은 대기업의 미래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상생'없으면 시장도 오래
가기 힘들다'는 교훈을 말해주는 것 같다.
당장 POSCO는 정부의 입김 하나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투자자들에게는 '어닝서프라이
즈'보다 '상생'을 요구하는 정부 입김 한 마디가 더 무서웠던 모양이다. 정부가 중소
기업 하도급업체들에 대해 가격부담을 전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소식은 POSCO의
최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주가는 순식간에 5%가까이 뒷걸음질쳤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7%, 중소기업은 4%로 간극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 영업이익률의 간극은 임금,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듯 하다.
양극화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면서 서민들은 올해 막걸리를 엄청 마셨나보다.
막걸리 대표주자 국순당의 2분기 매출액은 26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
해 153.3% 늘었고, 영업이익은 70억6000만원으로 1622.5% 급증했다. 하지만 주가는 환
호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돈 벌기 힘들고, 성장은 더욱 어려운 코스닥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주가마저도 허덕이
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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